◆ETRI 박선희박사(바이오정보연구팀장) shp@etri.re.kr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연구하는 곳에서 능력있는 동료를 일컫는 표현 중의 하나가 ‘저 사람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코딩할 수 있다’이다.
이 표현을 포괄적으로 들여다 보면 생각이라는 것은 지식뿐 아니라 감정, 의지와 같은 복합적인 대상을 가질 수 있고 코딩이라는 것은 이러한 생각을 수학적 연산과 논리에 의하여 체계화한다는 것이어서 따지고 보면 엄청난 찬사다.
지금의 컴퓨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인간보다 수백만배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상식조차도 처리하기에는 많은 논리적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간과 지금의 컴퓨터가 대화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수준일 것이다.
인간:모든 까치는 날 수 있어. 그런데 방울이는 까치야.
컴퓨터:그럼 방울이는 날 수 있겠네.
인간:그런데 방울이는 죽었어.
컴퓨터:그래! 그러면 방울이는 죽었고 날 수 있지.
컴퓨터로부터 ‘방울이는 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려면 ‘생명체가 죽으면 날 수 없다’라는 상식을 논리화하여 입력시켜야 한다.
인간을 닮은 컴퓨터를 구현하기 위해서 수 없이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중 재미있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가 제록스, 애플, 코닥과 같은 회사들이 84년부터 투자한 것으로서 연구의 목표가 성인이 지니고 있는 상식의 법칙을 완벽하게 끌어내어 논리화한다는 것이다.
‘물체는 두 군데에 동시에 놓여질 수 없다, 죽는 것은 불행한 것이다, 동물들은 아픔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등의 수천만개의 상식들을 10년에 걸쳐서 논리화하였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사항은 어떻게 우리의 잠재의식에 있는 상식들 더 나아가서는 비논리적인 감정, 모호성 등을 어떻게 논리화하느냐에 있다. 물론 세기적인 천재가 출현해서 논리에 기반한 컴퓨터를 대신할 지능을 만든다면 다른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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