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0여 장애인리프트, 보완공사로 비지땀.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에 대한 완성 검사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지하철·철도역사들이 강화된 안전규격에 맞춘 리프트 개보수로 비상이 걸렸다.

 산업자원부는 빈발하는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의 모든 장애인 리프트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새로 강화된 안전규격에 따른 완성 검사를 받도록 하고 불합격시엔 해당 리프트 설비에 대해 즉각 운행금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전국의 지하철과 철도역사, 민간건물 등에 설치된 장애인용 리프트는 총 1700여대. 대부분 90년대 중반에 설치된 구형 설비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개보수 작업 없이는 국제수준으로 강화된 정부의 안전규격을 통과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검사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장애인 리프트가 설치된 주요 공공장소에선 밤새도록 리프트 설비를 수리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막판까지 정부의 눈치를 보던 철도청과 지하철공사가 검사불합격에 따른 리프트 설비의 무더기 운행정지를 우려해 지난달말 리프트 보수공사에 황급히 나선 것이다.

 특히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시위로 홍역을 앓아온 서울시 입장에선 휠체어 리프트가 멈춰서고 장애인들이 또다시 반발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해야 할 형편이다.

 송산·신우프론티어 등 휠체어 리프트업체들은 지난 보름새 전국에서 쏟아진 약 1500건에 이르는 리프트 보수 신청으로 기술직은 물론 사무직원까지 현장에 투입해 밤낮없이 보수공사에 매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의 휠체어 리프트사인 송산 특수엘리베이터(대표 김운영)의 경우 전직원 130여명이 서울·인천지하철과 철도청역사의 리프트 보수공사에 투입돼 본사 공장이 사실상 텅빈 상황이다.

 이 회사의 AS담당자는 “안전규격을 통과하려면 리프트 한대당 강제정지장치·안전보호대 등 10여곳을 다시 손봐야 한다”면서 “시간이 모자라 며칠째 지하철 현장에서 숙식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신우프론티어(대표 정한모)도 18일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하라는 지하철공사측의 성화에 사무 직원까지 총동원해 보수공사에 나서고 있으나 검사 시한내에 모든 리프트 설비가 검사를 통과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노력으로 전국 공공장소에 설치된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 1700여대가 대부분 운행중단되는 ‘장애인 교통대란’의 위기상황은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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