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정보보호 시장 3000억원 수준 머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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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말까지 생체인식 부문을 제외한 국내 정보보호 시장규모는 올초 예상했던 4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3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회장 정용섭 http://www.kisia.or.kr)가 최근 국내 정보보호 업체 75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매출실적을 설문조사한 결과 총 3266억원으로 이중 정보보호 부문의 매출은 1442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하반기에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올해말까지 정보보호 시장규모는 상반기의 2배 가량인 3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 상반기보다 경기가 더욱 침체되고 있는데다 정보보호 시장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컨설팅 부문도 시장창출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매출동향을 보면 총매출 가운데 정보보호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에는 70%이던 것이 상반기 전체로는 44% 수준으로 크게 줄어 점점 더 정보보호 부문의 매출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보호산업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정보보호 부문 매출액은 설문대상 업체들이 조사에 솔직히 응했다는 점을 전제로 했을 경우”라며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과당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도 이렇다할 호재가 없어 시장규모가 잘해야 상반기의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정보보호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전반적인 IT경기 침체 외에 정보보호 업체간 과당경쟁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례로 백신의 경우 올해에는 지난해 성장률 60%에 크게 못미치는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업체간 가격경쟁 때문이다. 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IDS)·가상사설망 등의 네트워크 보안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편 이처럼 국내 정보보호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보보호산업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바이러스 방역대책 강구 △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수립 △유지보수 대가체계 및 예산편성 가이드라인 마련 △해외인증 획득 소요비용 지원 △컨설팅 단가 정립 △보안컨설팅 대상확대 및 예산책정 등을 정부측에 건의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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