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의 융합(컨버전스)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국가입니다. 광대역(이동통신, 초고속 네트워크)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이 앞섰고 이를 바탕으로 신개념 컨버전스 기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어떤 정보기기라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3세대 컴퓨팅 시대에서 한국은 분명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입니다.”
한국을 세번째 방문한다는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COO)은 국내 IT환경이 급속히 변모하는 데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CIO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것도 바로 이 때문.
6개월에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2배나 증가해 1000만명에 육박하고 노트북시장이 연평균 35%씩 성장하는가 하면, 기업과 대학은 물론, 공항과 카페 등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무선랜 핫스팟의 보급속도는 무서울 정도하는 것.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세계 IT업체들이 그리는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의 융합’이라는 미래비전을 한국이 가장 빠르게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텔리니 사장은 이처럼 IT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한국의 기업들은 앞으로 해외로 IT제품을 수출하는 등 새로운 기회가 많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라도 기업의 정보경영을 책임지는 CIO들은 ‘이동성(모바일리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확장된 미래 컴퓨팅 환경을 앞당기기 위해 인텔은 올해 50억달러를 설비투자에, 40억달러를 연구개발(R&D)비에 투자했고 반도체 단위에서 통합을 이루기 위해 90㎚ 공정과 300㎜ 공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향후 1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돼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이 모두 지원되는 통합된 반도체를 내놓을 것”이라는 오텔리니 사장은 “소비자들은 무엇이 통신기기인지, 컴퓨팅 기기인지 구분하지 않고서도 언제, 어디서나 무선 컴퓨팅 환경을 손쉽게 누릴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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