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I시장 “장미빛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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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정보보호 솔루션 시장에서 유망품목으로 여겨져 왔던 공개키기반구조(PKI)가 기대만큼 유망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트너그룹의 빅터 휘트먼 부사장은 최근 일본서 열린 PKI포럼에서 ‘PKI시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PKI시장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PKI솔루션 자체만으로서는 시장을 형성하기 어렵고 점진적으로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돼 간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휘트먼 부사장의 이같은 지적은 PKI가 유망한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해 PKI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PKI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휘트먼은 세계적으로 PKI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99년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다 최근 들어서는 완만한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과거와 같이 폭발적인 기대감은 없다는 얘기다.

 그는 △PKI와 애플리케이션의 통합 △인증기능과 OS의 통합 △PKI업체들의 단순솔루션 영업감소 등을 PKI업계의 최근 경향으로 분석했다.

 휘트먼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세계적인 PKI솔루션 업체들의 매출은 지난 2000년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듯 보였으나 2001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엔트러스트를 비롯해 발티모어·RSA시큐리티·IBM 등의 PKI부문 매출은 99년 8390만달러에서 2000년 1억4930만달러로 늘어났으나 2001년에는 이보다 40%가 감소한 9030만달러에 불과했다. 업체별로 보면 2000년 7910만달러로 53%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엔트러스트가 지난해에는 3600만달러를 기록해 무려 54%나 매출이 줄었으며, IBM도 지난해 22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는데 불과해 전년대비 56%나 감소했다.

 이홍섭 한국PKI포럼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휘트먼 가트너 부사장의 지적은 앞으로 PKI시장이 유망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국내 PKI업체들도 다양한 PKI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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