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그동안 공개소스 기반 운영체계(OS)인 리눅스 판매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리눅스 기업들이 최근들어 다각적인 유료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리눅스에 대한 인식전환에 나섰다.
한컴리눅스, 와우리눅스, 에스씨오그룹 등 리눅스 배포판 전문기업들은 자사 OS에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하거나 라이선스 제도 신설, 브랜드 교체 등으로 리눅스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리눅스 배포판은 커널이 공개된 소프트웨어라는 기본 성격상 고객들이 제품사용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기 꺼려해왔으나 제품성능이 향상되고 서비스 지원이 보장되면서 이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데스크톱용 OS 판매에 주력해온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서버용 리눅스 OS에 전자결재, e메일 기능 등을 갖춘 그룹웨어와 하우리의 필터링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학교, 중소기업 서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제품도입을 원하는 사이트에 서버용 OS와 응용 애플리케이션 외에도 클라이언트 PC에 한컴오피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 등으로 유료고객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와우리눅스(대표 정수영)는 그동안 자사 배포판인 와우리눅스파란 제품이 무분별하게 복제, 무료로 공급돼온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 학교, IDC 등 고객을 대상으로 정식 라이선스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피당 4만∼5만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책정하는 한편 최근 출시된 와우리눅스파란7.3의 경우 OS비용에 설치, 서비스 비용을 포함시킴으로써 고객 서비스에 상응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씨오그룹(대표 홍석제·구 칼데라인터내셔널)도 사명변경 이후 리눅스와 유닉스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존 오픈유닉스의 브랜드명을 유닉스웨어로 교체하면서 수익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리눅스, 유닉스의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오픈유닉스의 성능에 유닉스웨어의 브랜드 인지도를 결합함으로써 리눅스의 가격을 적정 가격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눅스 배포판 업체들의 이같은 변신에 대해 박상현 한컴리눅스 사장은 “리눅스 기업에 지난 2년여간의 기간이 시험기간이었다면 이제는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며 “업체들의 노력은 수익창출을 위한 방안인 동시에 리눅스에 대한 인식전환을 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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