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부장이나 실장급 연구원의 평균연령이 종전에 비해 3∼5년씩 젊어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 출연연 연구원들은 ‘철밥그릇’이라 할 만큼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 한 정년 때까지 자리가 보장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최근 보직연구원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면서 이런 관행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의 맏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대표적인 경우다. KIST는 박호군 현 원장이 취임한 3년 전부터 꾸준히 세대교체를 단행해 연구부장의 경우 5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센터장은 4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5세 가량 낮춰졌다. 박 원장이 최근 연임한 후 KIST는 행정부서에 대해서도 세대교체를 실시, 평균 40대 후반이던 실장급의 연령이 5년 정도 낮아져 40대 중반인 부서가 수두룩하다.
이밖에 생명공학연구원·화학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도 보직연구원의 평균연령이 평균 3∼5년 정도 줄어드는 등 출연연의 세대교체 바람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출연연 보직연구원의 평균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연구원의 정년이 65세에서 61세로 당겨졌기 때문이다. 또 KIST의 박호군 원장처럼 50대 초반에 원장직을 맡는 연구소가 늘어나면서 세대교체는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주요한 원인은 기존 기술과는 다른 미래기술의 등장과 발빠르게 변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해볼 때 기존 연구 스타일과 지식으로는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연구소의 세대교체를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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