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 창업보육 및 지원센터를 통한 산업체의 연구개발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 대학에 설치된 창업보육센터와 벤처기업지원센터에 기업 연구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경북테크노파크의 원테크놀로지를 비롯해 벤처지원기관마다 한두곳에 머물던 기업 연구개발(R&D)실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는 것은 기업체에서 개발중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학의 기술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실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창업보육센터도 남아도는 창업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대학 창업보육 및 지원센터의 기업체 연구실 입주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북대 창업보육센터에는 현재 이노크래프트·인산가·삼성산업 등 3개 업체의 연구실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본사를 각각 대전과 서울, 의성 등 타 지역에 두고 해당 대학과 산학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남대학 내에 위치한 경북테크노파크와 창업보육센터에도 기계 및 섬유 관련 기업의 연구소가 입주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는 유한킴벌리의 디지털 텍스타일 프리팅 분야 연구소를 비롯, 섬유분야의 휴먼텍스 기술연구소, 신명금속 연구소, 에임넷 기술연구실 등이 창업지원실을 임차해 연구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서 중기청 벤처지원센터에 본사가 있는 에임넷은 창업보육센터 연구실을 통해 영남대 교수와 음성인식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생명기술(BT) 분야의 특성화대학인 계명대 창업보육센터도 바이오 관련 벤처기업의 R&D 산학협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계명대 창업보육센터에 R&D실을 입주시킨 기업은 서울에 본사를 둔 한사모를 비롯해 밀레스타·카키팜 등 3개 업체다.
이 가운데 청도에 본사를 둔 카키팜의 연구실은 계명대 식품가공학과 교수와 함께 감을 이용한 주류 제조기술을 개발중이다.
이에 대해 보육센터의 한 관계자는 “창업보육단계에서 벗어난 기업들에 연구실을 임대하는 데 대해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으나 대학 인력을 활용하고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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