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광저장장치 시장이 업체들간 출혈경쟁과 급속한 세대교체 등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PC시장이 미국경기 침체와 신기종 교체빈도 저하 등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컴팩을 합병한 PC분야 거대 공룡 HP의 등장으로 광저장장치시장이 가격경쟁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주요 광저장장치 가격은 제품에 따라 올초에 비해 최고 30%에서 20%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CD롬과 CDRW위주로 형성됐던 이 시장에 올들어 급격히 DVD계열 제품으로 세대교체가 되면서 제품개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군소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광저장장치시장은 CD롬과 CDRW가 각각 40%의 비중을 보였으며 DVD롬이 나머지 20%를 차지했으나 올들어서는 DVD롬과 CDRW 기능이 복합된 콤보수요가 20% 비중으로 치솟으면서 CD롬과 DVD롬의 비중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에는 CDRW가 40%, CD롬이 25%, DVD콤보가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세계 광저장장치시장은 고정거래선과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가격하락에 대응할 수 있고 제품개발력을 확보하고 있는 빅3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군소업체들의 비중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HLDS·삼성전자·라이트온 등 광저장장치 빅3업계는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말에는 42%에 그쳤으나 올해말까지는 53.6%로 절반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업체인 HLDS 박문화 사장은 “미국 메이저사 외에 올해에 후지쯔·NEC·도시바·소니 등 일본 메이저들을 고정 거래선으로 확보하면서 판매가 급증, 올해 총 4700만대 1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세계 시장점유율이 25%(금액기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HLDS는 지난해에 3600만대를 판매해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세계시장의 10%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던 라이트온은 CDRW 제품을 중심으로 저가공세를 강화, 올해에는 15%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해 1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도 올해에는 군소업체들의 위축으로 시장점유율이 14%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라이트온의 공격적인 영업에 밀려 3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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