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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유닉스 서버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리눅스 등 오픈소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데스크톱PC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솔라리스라는 서버 플랫폼(OS)을 개발, 현 유닉스 서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선의 이번 움직임은 세계 데스크톱 플랫폼(OS)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다. 리눅스를 플랫폼으로 하는 선의 리눅스 데스크톱 PC는 내년에나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서버 시장에서 꾸준히 세력을 넓혀온 리눅스가 선의 이번 선언으로 숙원인 데스크톱 PC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와 관련, 선은 지난주 막을 내린 ‘선 네트워크2002’(SunNetwork 2002) 행사에서 리눅스 데스크톱PC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데스크톱 시장 진출을 전격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일반소비자들보다는 기업, 정부, 학교 등을 타깃으로 해서 초기에 판매할 예정인데 특히 콜센터, 소매은행, 교실 설치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선은 ‘매드해터’(MadHatter)라는 비밀 프로젝트하에 리눅스 데스크톱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맥닐리 선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리눅스 데스크톱PC가 리눅스를 포함해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그램에서 돌아간다”고 강조하며 “ 리눅스를 플랫폼으로 할 뿐 아니라 공개형 웹브라우저인 ‘모질라’와 공개형 애플리케이션인 ‘오픈 오피스’ 그리고 오픈 소스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이발루션’ 등이 데스크톱에 내장,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이 이처럼 오픈 소스형 소프트웨어들을 데스크톱에 대거 내장하는 것은 윈도PC에 대항, 가격을 대폭 낮추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함이다.
맥닐리 CEO는 “우리의 리눅스 데스크톱PC는 윈도PC보다 구매와 유지 관리 등에 있어 비용이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윈도PC의 경우 기업에서 1인당 월 지출액이 170달러에 달하지만 우리의 리눅스 데스크톱은 이의 절반도 안되는 월 49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선은 이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부에 위탁하는 소위 아웃소싱을 실시할 예정인데 아웃소싱 업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맥닐리는 “우리보다 앞서 델컴퓨터가 잠시 리눅스 데스크톱PC를 판매하다가 중단하는 등 이전에 리눅스 데스크톱PC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고전을 했지만 이제 리눅스 데스크톱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데스크톱PC는 자바 스마트 카드 사용 등으로 보안력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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