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추석 사상최고 특수 기대 못미쳤다

 

 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올 추석 특수가 반짝 하긴 했지만 사상 최고의 매출 신장률을 기대했던 업계의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신유통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 추석 매출을 전년대비 100∼150% 이상 늘려 잡고 총력을 펼쳤지만 휴일을 낀 짧은 연휴기간 등으로 ‘선전’했지만 목표치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인터파크는 이달 9일에서 15일까지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규모지만 당초 예상했던 4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롯데닷컴도 기업간(B2B)거래와 쇼핑몰(B2C)을 합쳐 지난해보다 80% 정도 증가한 2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만 당초 목표했던 매출은 밑돌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팔렸던 과일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건강식품이나 갈비 등 다른 품목은 50% 정도 매출이 상승했다. 롯데닷컴 측은 “추석 매출의 정점인 12일과 16일 사이에 주말이 끼어 있어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솔CS클럽은 이번 추석과 관련한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성장한 1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나마 실제 소비자를 겨냥한 쇼핑몰보다는 기업체 대상 특판 수요 탓에 이같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TV홈쇼핑은 아직 추석과 관련해 공식적인 매출 집계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당초 예상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석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쳤던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매출이 오히려 감소한 사례도 나타났다.

 업계에서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홈쇼핑쪽 매출만 봤을 때 LG홈쇼핑, CJ39쇼핑, 현대홈쇼핑, 농수산쇼핑 등은 지난달에 비해 5∼20%까지 줄어든 매출을 올렸다. 우리홈쇼핑만 35% 정도 상승했지만 이는 추석 특수보다는 개국 1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같은 매출부진 이유로 △수해와 태풍으로 인한 수요 감소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매출를 주도할 만한 히트상품 부재 등을 꼽았다.

 LG홈쇼핑 김기호 상무는 “추석 특수와 관련해 목표에 비해 기대에 못미친 결과가 나왔다”며 “여기에 온라인 업체로는 최대 악재인 추석연휴까지 겹쳐 9월 매출이 당초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39쇼핑 신현재 이사도 “자체 잠정집계한 결과, CJ39 전체적으로 9월초부터 추석 전까지 지난 달과 비교해 매출이 소폭 줄어들었다”며 “전체적으로는 가전과 PC 등 내구재 상품 매출이 감소했지만 건강식품 등에서 50% 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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