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대박은 없다.”
전세계 PC시장이 개학시즌·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중 최대 성수기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올해에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유수기관들이 잇따라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부진한 전망을 발표한 IDC에 이어 “올해 전세계 PC 출하가 지난해에 비해 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또 내년에도 두자릿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증가율이 6.6%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올해와 내년 PC시장 출하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하향조정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전제하며 “애초에 IDC는 전망치를 너무 높게 잡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IDC는 올해 전세계 PC 출하 증가율을 기존 4.7%에서 1.1%로 하향조정했으며, 내년 출하 증가율에 대해서도 11.1%에서 8.4%로 낮췄다. S&P 보고서는 “현재 PC업계의 재고가 상당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호재가 되고 있으나 문제는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내년에 도래할지 여부며 이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고서는 “만약 기업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PC시장도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PC수요 회복까지는 오랜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P는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 따라 현재 ‘보유(hold)’ 등급인 애플, 델, 게이트웨이, 휴렛패커드(HP) 등 주요 PC생산업체들에 대한 등급 전망을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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