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최근 디지털방송의 가장 기본적·핵심적 서비스인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를 반영, EPG 업계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EPG 업계의 유력사업자로 꼽히는 이피지(대표 서조황)와 가이드채널(대표 신기현) 사이에 특허침해 논쟁까지 벌어지는 등 관련 시장이 토종 솔루션과 외산 솔루션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SO의 EPG 시스템 도입 확산=디지털방송의 EPG 서비스는 아날로그 방송에서의 편성정보 제공 수준의 서비스와 달리 디지털방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의 기본·핵심 서비스다. 디지털 방송에서 EPG 서비스는 활자 편성표를 대체, 화면상의 편성표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으로 바로 전환이 가능하고 해당 프로그램의 상세정보와 채널 예약·녹화, SO 자체광고 송출기능, 지역뉴스·날씨·행사 등의 부가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하다. SO들은 최근 EPG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EPG 업계 현황=현재 국내 특허를 획득한 자사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에 나선 이피지와 미국 트리뷴미디어서비스(TMS)사의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는 가이드채널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종솔루션을 내세운 이피지는 현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복수SO(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5개 SO, 큐릭스의 6개 SO 등 총 14개 SO에 EPG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드림위즈·조인스닷컴·스투닷컴 등에 EPG 웹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MS·SKTCC·드림TV 등에 EPG DB를 제공 중이며 디지털&디지털에 PVR(개인용 비디오 녹화기) EPG를 공급하고 있다.
가이드채널은 미국 TMS사와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씨앤엠커뮤니케이션의 4개 SO와 태광의 5개 SO 등 총 26개 SO에 EPG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젠터닷컴도 자사가 개발한 EPG 솔루션을 강남·충북·양천·영남 등 총 8개 SO에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EPG산업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젬스타-TV가이드사 역시 국내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인 BSI와 향후 10년간 EPG 공급 계약을 체결,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감정싸움에서 법정소송까지=초기 EPG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은 특허공방으로 까지 번졌다. 이피지가 지난 6 월말 독자솔루션에 대해 국내특허를 등록하자 경쟁사업자인 가이드채널은 곧바로 이피지의 특허가 자사가 공급받고 있는 미국 TMS사의 해외 특허를 침해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등 일부 혼탁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감정싸움을 지속하던 양사의 특허공방은 끝내 법정소송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피지는 수세적 입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가이드채널을 대상으로 특허침해금지와 손해배상을 내용으로 한 소장을 다음주 북부지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가이드채널도 이피지의 특허에 대해 다음주 특허무효심판청구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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