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만의 전자제조전문서비스(EMS) 업체 위스트론에 X박스의 생산을 위탁한다. 위스트론은 중국의 컴퓨터업체 에이서의 자회사로 올해 안에 중국 광둥성 지역에서 X박스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이미 X박스를 수탁 생산하고 있는 EMS 업체 플렉스트로닉스도 연내에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MS는 X박스의 생산을 중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MS는 X박스의 생산을 플렉스트로닉스에 맡겨 멕시코와 헝가리에서 제품을 만들어 왔으나 지난 5월 헝가리 생산 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두 EMS 회사와의 작업을 통해 X박스 수요 증가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렉스트로닉스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위스트론이 생산량 증가분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혈을 감수하며 소니 및 닌텐도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MS는 생산의 중국 이전을 통한 비용절감이 절실한 상태다. X박스의 경쟁사 닌텐도는 자사의 게임기 ‘게임큐브’를 이미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편 MS는 “위스트론과의 이번 계약은 중국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MS의 관심과 지원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6월 중국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 중국 IT 산업 발전을 위한 7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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