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국교를 개설한 지 10주년을 맞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13억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지금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만 믿고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낭패를 보기 쉽다. 이들을 노리는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국 투자 기업을 위한 길 안내자를 자청한 사람이 있다. 바로 중국의 통신 컨설팅 회사 BDA를 이끌고 있는 던칸 클라크 사장(34)이다. BDA는 클라크 사장이 지난 94년 중국의 동료 한명(보하이 장 박사)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회사 명칭(BDA)도 보하이의 머리글자 ‘B’와 던칸의 ‘D’에서 따왔다. 고객회사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모든(이름) 것을 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그 후 BDA는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 통신 회사들에 시장조사부터 회사설립, 투자유치 관련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대중국 관련 통신 컨설팅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을 보면 미국 루슨트와 프랑스 알카텔 등 유명한 통신 장비 업체들은 물론 통신 서비스, 인터넷, 심지어 미디어 업체까지 포함돼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이 최근 대중국 투자를 강화하면서 BDA로부터 컨설팅 서비스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영국의 명문 런던대학(경제학)을 졸업한 클라크 사장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끈임없이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도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클라크 사장이 지난 90년 대학을 졸업한 후 처음 택한 직장은 세계적인 금융기관 모건스탠리였다.
런던에 이어 홍콩 지사에서 전세계 통신 관련 업체들을 조사·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약 2년 동안 홍콩에 주재할 때 중국 통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바로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누구나 탐내는 직장인 모건스탠리를 쉽게 그만둘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시 모건스탠리에서는 3∼4년 직장생활을 한 후 대학원(MBA)에 진학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나는 MBA 대신 중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국에서 인생의 승부를 내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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