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외환수수료 구조 바꾸기 위해선 전자무역이 대안

 ‘외환수수료 고비용구조는 전자무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개선한다.’

 무역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외환수수료 인상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전자무역이 ‘대안’ 환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은행간의 경쟁과 수십년간 유지돼 온 무역 장려책 탓에 무역업체로부터 받는 외환수수료는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았던 게 사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수출입 건당 부과하는 수수료로는 각종 문서처리에 따른 인건비를 추리기에도 어려웠다. 게다가 수출입 업무마다 인보이스·패킹리스트·적하보험·환어음·신용장 등 각종 서류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외환은행 유선무 부장은 “현행 무역 관련 외환업무는 더이상 효율적일 수 없을 만큼 나름대로 진보돼 있다”면서 “결국 업무흐름의 전면 재편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금융권과 IT업체들이 준비하고 있는 각종 전자무역 서비스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우리·조흥은행이 준비중인 무역 관련 전자문서서비스 ‘볼레로(http://www.bolero.net)’와 국제 인증시스템 ‘아이덴트러스(http://www.identrus.com)’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외환은행의 경우는 한발 나아가 수출입 관련 무역금융 및 대금결제중개 사업(MP&T)을 본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볼레로와 아이덴트러스, MP&T 등을 연계시킬 경우 무역 관련 외환·금융업무는 완벽한 온라인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조흥은행 전인환 대리는 “완벽한 전자무역 환경이 갖춰질 경우 현행 수수료 수준의 절반 이상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이 간여할 필요가 없어 이론적으로는 업무처리비용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전자무역 서비스에 대한 금융권과 무역업계의 인식수준은 아직까지는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외환·조흥 등 아이덴트러스 가입은행의 경우 지난 6월 해외 인증센터 구축에 이어 국내 서비스를 위해 재정경제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에 나서는 등 전자무역 서비스 채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볼레로 서비스도 삼성전자·포항제철 등과 함께 하반기 시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MP&T의 경우는 최근 온라인 송장시스템(EIPP) 구축을 마무리짓고 오는 27∼28일 양일간 투자설명회를 열어 1억원의 자본금을 50억원 수준으로 증자,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포괄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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