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연예계 비리 수사가 계속되면서 그간 구조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치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가요계에서는 지상파방송이 인기 판도를 좌우하면서 ‘PR비’ 관행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립싱크를 주로 하는 댄스가수를 양산하고, 라이브 공연문화를 침체시키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낳고 있다.
이런 속에서 논현동에 위치한 정통 라이브클럽 ‘라이브인(Live-Inn) 문화강국’이 라이브 문화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라이브인 문화강국은 온라인 인디 음악으로 유명한 문화강국(대표 이상구 http://www.sorigol.co.kr)이 세운 라이브클럽으로 인디·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록과 헤비메탈,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자작곡과 카피곡을 연주하는 곳이다. 이제까지 선보였던 라이브카페가 퇴폐적이고 지나치게 화려함을 추구한 것과는 달리, 라이브인 문화강국은 신선한 클럽문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특히 라이브인 문화강국은 그간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이 갖고 있던 주위의 편견을 불식시키는 데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뮤지션에게는 설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일반인은 누구나 쉽게 새로운 문화에 접하게 하면서 ‘인디 문화의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이브인 문화강국은 지난 5월 말 오픈한 후 꾸준히 고객층이 늘어 지금은 매일 50∼100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
문화강국의 이민구 이사는 “10대와 2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디 문화를 대중화하고, 진정한 라이브 문화를 활성화하고 싶은 순수한 의도에서 라이브클럽을 열게 됐다”며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누구라도 베이스·드럼과 같은 저음이 몸안으로 파고들면서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브인 문화강국은 기존의 고정적인 좌석 배치를 타파하고 취향에 따라 바닥, 테이블, 스피커, 바 등 어느 곳에나 앉을 수 있다. 무대는 15평이 넘고 좌석도 100석에 이르는 등 여느 전문 공연장을 방불케 한다. 또 6채널 드럼세트, 10㎾ 이상의 메인 음향, 대형 프로젝터, 특수조명이 설치돼 있어 라이브인 문화강국만의 개성있는 라이브에 심취할 수 있다.
1일 4회 공연하는 라이브인 문화강국에는 현재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 메탈계를 주름잡은 H2O를 비롯해 프리다칼로, 이정열, 김현성, 손병휘, 캔디밴드, 손현숙, 노래여행 등 10여개가 넘는 뮤지션(밴드)이 선보이고 있다. 또 비싼 대여료에 공연을 망설이고 있던 모든 뮤지션을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공연장을 대관하고 있다.
한편 문화강국은 2000년 3월 ‘소리골’이라는 인디 음악 사이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기획사로 그간 30여편에 달하는 음반을 제작한 바 있다. 또 강남 ‘아이겐포스트’ 광장에서 기획공연을 여는 등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정착시키고 양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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