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예방시설 못갖춘 中企 `물벼락`

 이번 집중폭우로 인해 일부 수출업체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무역협회가 접수한 수출업체 폭우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21개 업체서 총 125만달러의 수출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상황을 유형별로 보면 수출물품 침수로 인한 피해가 53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공장침수로 인한 생산차질(51만달러) △수출물품 운송차질(14만달러) △기타 피해(7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구로공단 소재 전자의료기 생산·수출업체인 부흥메디칼은 공장천장과 바닥을 통해 넘쳐 들어온 빗물로 인해 기계가동이 중단됐고 공장에 쌓아 둔 수출제품도 침수됐다.

 이에 따라 부흥메디칼에서만 약 52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일부 수출업체의 경우 피해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피해는 대기업보다는 공장, 창고 등에 재해 예방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집중폭우로 인한 업계의 수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업체에 대한 긴급자금지원, 세금감면 등을 정부와 금융기관에 요청키로 했다. 협회는 또 복구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피해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폭우피해신고센터’를 설치, 해당업체로부터 피해상황을 접수받기로 했다.

 한편 중소기업청 집계에서는 376개 중소·소상공인 업체에 33억5600여만원의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체는 파워일렉콤, ING산업, 계양공업상사 등 총 87개 업체에서 1억49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상공인 업체는 아로나전자가 5억∼6억원의 피해가 난 것을 비롯, 289개 업체에서 32억700만원의 수해를 입었다.

 중기청은 시간이 갈수록 피해상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서울과 강원, 경기도, 충청남·북도 지방 중기청에 비상근무 지시를 내리는 한편 재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긴급시설 복구 및 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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