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금융사업에 유통사 진출 `러시`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자금융사업에 잇따라 진출할 움직임이다.

 롯데가 신용카드업과 유통점 전자금융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데 이어 할인점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삼성테스코도 최근 금융서비스 연내 출시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의 금융업 진입은 내년 이후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며 기존 금융권과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고된다.

 6일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소비자금융사업을 위해 현재 3개 시중은행과 업무제휴를 협의 중이며 금명간 제휴사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한 올해 안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테스코가 준비 중인 금융 관련 상품은 상품판매금융·일반소매금융·보험·카드 등 4개 범위에서 모두 12가지로 모그룹인 영국 테스코그룹의 금융서비스를 모태로 하고 있다.

 테스코그룹은 대출·신용카드·예금·담보부채권·자동차보험·여행자보험·여행금융상품 등 모두 11가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전자금융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또 회원카드의 마일리지를 현금 포인트로 환산하는 캐시백제도를 함께 도입, 유통업과 금융업의 시너지를 꾀했다는 평가다.

 삼성테스코는 테스코그룹이 이미 실험을 거친 사업모델을 국내에 도입해 이와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롯데는 신용카드업 인가와 함께 그룹 내 유통사업부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자금융서비스로 신규 사업을 모색 중이다. 롯데는 이미 하나은행과 유통점 금융자동화기기(CD·ATM) 서비스인 ‘매직뱅크’ 사업권 인수작업에 들어가 세븐일레븐·롯데레몬(슈퍼) 등 계열 유통점 400여군데를 대상으로 1차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특히 SK그룹의 ‘OK캐쉬백’과 같은 통합마일리지(로열티)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소비재 그룹인 롯데가 유통·외식·호텔 등 주력 계열사의 마일리지를 한데 묶을 경우 소비자 흡인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신용카드업 인가가 나올 경우 계열사에서 발생한 마일리지를 신용카드 포인트로 환산하는 프로그램도 강구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롯데닷컴 주도로 계열사들의 고객 데이터베이스 통합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까지는 주요 계열사 시스템을 1차로 정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금융업 진출의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통합마일리지 도입에 착수했다”며 “향후 3∼4년에 걸쳐 대규모 프로젝트로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전체 예산규모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며, 롯데닷컴·롯데정보통신 등 일부 계열사가 각각 10억원씩을 투입해 1차 시스템 개발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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