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bye 코리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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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공세가 심각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거래소 순매도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1322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조1331억원을 순매도했다. 15거래일에서 14일이라는 압도적인 매도공세다.

 거래소시장 월간 기준으로도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이후 순매도로 돌아선 이래 8월까지 7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런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주가가 700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정보기술(IT)종목들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올들어 매도 우위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외국인의 매도 배경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미 증시의 침체국면 지속에 따른 미국내 뮤추얼펀드의 환매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이런 뮤추얼펀드의 환매요청에 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투자한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4월 이후 국내 증시의 수급불균형을 유발하는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태경 한투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약세는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시장에서의 반복적 매도가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단기 매도 규모가 컸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미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장담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런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증권은 5일 현 증시상황을 ‘미국경제 재침체의 우려에 따른 주가하락 시기’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국내 주식시장의 3분기 약세는 불가피하며 미국과의 동조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미국 경제성장 위축으로 한국 경제성장률도 3분기 고점으로 둔화될 수 있으며 △원화강세와 세계 경기둔화로 수출채산성 악화 △국내 비중이 높은 반도체경기 회복 불투명 등을 꼽았다.

 이철순 우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것은 성장형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국내 IT기업의 주가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 논리는 많이 약해진 반면 동조화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둔화가 이어지며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데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내년 이후의 경기전망에 초점을 맞춰가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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