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대표 이용경)는 31일 부사장직을 신설하고 김우식 경영지원총괄전무(48·사진)를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또 경영지원총괄을 없애는 대신 경영지원실과 재무실을 신설하는 등 본사 조직체계를 기존 3총괄 4실에서 2총괄 6실로 개편했다.
새로 임명된 김우식 부사장은 이에 따라 기존 사장실 직속부서와 전사 조직을 총괄, 사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경영지원총괄 소속이었던 재무실은 독립된 실로 분리, IR 및 재무관리 기능을 강화시키고 경영지원실은 경영지원총괄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KTF의 전격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에 대해 적지않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조직개편과 인사가 사장의 고유 권한인 만큼 신임사장의 주도하에 조직과 인사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인사·조직개편 배경=KTF는 일단 사장과 부사장의 업무를 분장해 날로 격화되고 있는 통신시장의 경쟁과 KT아이컴과의 합병시 비대해질 조직변화에 대비해 미리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외부인사를 KTF의 신임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내부 인사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함으로써 내부의 불만과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KTF 내에서는 이용경 사장이 KT사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내부 인사의 승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었고 일부 인사는 노골적으로 KTF 내부 인사의 사장 기용설을 퍼뜨리기도 했다.
◇후임사장은 누구?=일단 김 전무를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함에 따라 KTF의 인사가 사장으로 올라서는 것은 희박하게 됐다. 이에 따라 KTF 신임 사장으로는 KT내부 인사나 일부에서 제기되는 정통부 관료 등 다자간 구도로 바뀌게 됐다.
KT그룹 내부의 인물로는 남중수 전무와 이경준 전무가 유력하나 남 전무는 자신이 KS(경기고·서울대) 라인이라는 점을 들어 이상철 장관과 이용경 KT 사장 내정자 등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말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이미 비쳤다. 따라서 이경준 전무가 한발 가깝게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비이사회 멤버인 정태원 부사장, 송영한 인력관실장, 최안용 마케팅본부장 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부사장 임명의 배경을 외부 인사의 전격 발탁으로 점치기도 한다. 이는 후임사장이 결정되기 전까지 대행체제로 가면서 공모형식을 통해 정통부 관료 등 비기업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정통부의 실·국장급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망=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KT그룹 내부인사의 승진을 점치는 분위기다. 민영화에 걸맞은 전문경영인이 와야만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통신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다른 공기업의 민영화시에도 바람직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사장 인사때 정치권의 바람과는 달리 이용경 KTF 사장을 KT의 사장으로 내정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정치권의 바람을 충족시켜줄 의외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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