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e베이, 큰폭 실적 호전

 IT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큰 폭의 수익을 기록하며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8일(현지사각) 주요 IT 기업들이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e베이, 유니시스, 선 등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에서도 수익을 기록했다.

 이들의 선전은 돈이 되는 사업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각고의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호전=MS는 이번 분기 15억3000만달러(주당 28센트)의 순수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큰 폭의 투자손실 때문에 6500만달러(주당 1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기업의 투자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 회사는 투자 손실에 따른 세후 비용 8억600만달러(주당 15센트)를 제외할 경우 주당 수익은 43센트에 달한다. 매출도 7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66억달러에 비해 9.9% 증가해 월스트리트가 예상한 70억6000만달러(주당 42센트)를 넘어섰다.

 MS의 CFO인 존 코너는 이번 실적에 대해 “이달 31일 라이선스 방식 변경에 앞서 새 고객이 대거 몰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베이는 이번 분기 2억6630만달러의 매출로 5430만달러(주당 19센트)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억8090만달러의 매출로 2460만달러(주당 9센트)의 이익을 기록한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

 e베이의 이같은 실적은 주력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e베이의 이번 분기 등록 사용자 수는 497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났으며 총 거래금액도 34억달러로 51% 증가했다.

 사운드뷰테크놀로지의 애널리스트인 숀 마일른은 “인터넷 광고가 활성화됐었다면 e베이의 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났었을 것”이라며 “이는 e베이의 핵심인 경매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니시스는 이번 분기 순익이 4220만달러(주당 13센트)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0만달러(주당 4센트)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매출이 1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4억6000만달러에 비해 7% 줄어든 가운데 이뤄낸 것으로 유니시스의 경비절감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2000만달러(주당 1센트)의 수익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동기 8800만달러, 주당 3센트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 첫 분기 수익이다. 매출은 34억달러로 전년동기 40억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손익분기점을 낮추기 위해 감원과 경비 절감에 나섰지만 이번 분기 매출대비 총수익이 41.1%를 기록해 전분기(42.1%)보다 개선시킨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실적 악화=노텔네트웍스는 6억9700만달러(주당 20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94억달러(주당 6.08달러)의 대규모 손실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이 기간에는 140억달러에 이르는 인수비용이 발생했다. 인수비용, 스톡옵션, 특별 비용 등을 제외한 프로포마 손실은 3억2300만달러, 주당 9센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15억5000만달러, 주당 48센트에 비해 개선된 것이다. 매출은 27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이트웨이는 PC 시장의 경쟁 심화로 6120만달러(주당 19센트)의 손실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동기 2080만달러, 주당 6센트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매출도 10억달러로 15억달러에 비해 33% 줄어들었다. 그러나 2분기는 통상적으로 1분기에 비해 매출이 5∼7% 가량 줄어들었으나 이번 분기에는 97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EMC는 투자 위축과 경쟁사들과의 가격 인하 경쟁으로 80만8000달러(주당 0센트)의 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1억900만달러(주당 5센트)에 비해 악화된 것이다. 매출 역시 1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20억2000만달러에 비해 31%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오는 2004년 하반기까지 소프트웨어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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