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자의 아남반도체 인수작업이 내달 중순께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또 양사는 중장기적으로는 단일회사로 합병, 파운드리 전문업체로서 국내외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한신혁 동부그룹 제조부문 부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남반도체의 인수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내달 중순이면 주주총회만 남겨두고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두 회사를 통합해 세계 3위의 파운드리 전문업체로서 국내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 “아남과 동부는 생산설비와 기술·마케팅 등 각 부문에서 중복된 점이 별로 없고 미세공정 확보 등 차세대 투자부문에서도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 장단기적으로 시너지효과가 많다”면서 “아남 인수에 따른 효과는 매출과 고객확보, 외자유치 등 다방면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전자는 이를 위해 당분간 아남 부천공장의 법인과 공장을 그대로 유지하되 연구개발·설비투자·마케팅·관리 등은 통합운영하고 당초 투자계획을 세운 음성공장 0.18μ 공정에 대해서는 0.13∼0.09μ으로 미세화한다는 계획이다.
추가투자금액은 총 2조4000억원 중 이미 완료된 1조1000억원 외에 아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관계사 지분 600억원을 동부에 재출자 방식으로 되돌려 받고 동부 자체 현금 4000억원, 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 3000억원, 아남의 현금 500억원, 그리고 현재 CSFB와 진행 중인 해외 유치자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채권단 일각의 관계사 동반 부실에 대한 우려에 관해 “아남 인수에 참여한 동부건설·동부생명·동부화재 등 관계사들은 이익이 1000억원대 이상인 우량기업”이라면서 “최소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공장을 1000억원대에 인수한 것은 성공적인 M&A”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반도체사업은 연평균 성장세가 두 자릿수 이상인 차세대 유일의 유망 제조산업이고 종합반도체회사(IDM)들의 아웃소싱 확대로 파운드리사업의 성장세는 더 커질 것”이라면서 “D램업체인 하이닉스와 동일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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