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e금융-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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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은 은행업무, 상거래, 자산관리, 신용거래, 보험 등과 같은 기존의 금융상품들을 인터넷으로 옮겨놓고 있다. 여기에 추가해 금융서비스만 하는 인터넷업체에서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 AOL퍼스널파이낸스(Personal Finance), 퀴큰파이낸셜네트워크(Quicken Financial Network), MSN머니센트럴(MoneyCentral)과 같은 종합 금융 포털에 이르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 업체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 온라인 금융 서비스 업체는 주식시세와 같은 기본정보에서 청구금액 지불, 은행업무 처리, 투자와 같은 금융거래는 물론 투자나 은퇴 후 생활대책을 세우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고차원의 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온라인 사용자 가운데 금융 사이트를 이용하는 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전자우편이나 오락, 쇼핑사이트의 사용량에 비해 금융 사이트의 통신량은 매우 적다. 이 부문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Jupiter Media Metrix)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0월 중 웹사이트 전체 접속자 가운데 상거래와 금융 사이트를 접속한 사용자는 23%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오락 부문 접속자는 전체의 81%나 차지했다. 또 플러리머스넷메트릭스(Plurimus NetMetric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1월 상위 1000개 인터넷 사이트 중 미국 가정이 접속한 금융 관련 사이트는 7%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매크로모니터(The MacroMonitor)는 미국의 2600개 가정이 e금융 거래를 통해 청구금액 지불, 은행업무, 투자, 대출신청, 보험가입, 각종 금융정보 입수 등의 활동 가운데 적어도 한가지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의 온라인 사용 가정 중 53%가 e금융을 이용함으로써 지난 96년의 17%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또 e금융 이용 가정 수는 지난 96년 이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지난 96년과 98년 사이 164% 증가했고 98∼2000년에는 136%가 늘어났다.

 e금융 이용자들은 PC와 인터넷 사용 형태의 변화를 잘 반영해 주고 있어 소수 엘리트그룹 위주에서 대중화돼 가고 있다. e금융 이용자층은 주로 비교적 젊고 경제력이 강하지 않으며 결혼초기에 있는 세대들이다. e금융을 이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적인 요소와 연령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연령이 높고 부유한 금융고객들은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자문을 구하는 데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령이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고령의 세대는 점차 사라지고 PC나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x세대·y세대와 같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그 뒤를 이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젊은 세대가 PC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다고 해서 이들이 e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초기와 달리 e금융 기술은 아직 디지털 기술 사용자들이 이를 채택할 정도로 발달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동 금융 서비스 업체들의 경우는 기대에 부풀었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서비스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9·11 테러 사건은 소비자들에게 비상시 이동통신의 가치를 재확인시켜 주었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아직 이동통신을 금융활동을 위한 주력 수단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여러 네트워크 사이의 비호환성, 느린 전송시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정보 통신기기의 부족 등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금융 응용 프로그램을 위한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 또 e금융을 통한 거래를 활발하게 할 입장에 있거나, 그렇게 할 의사와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시장 위치를 지속적으로 알려고 하는 이용자들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적다. 앞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e금융을 통한 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 이동 금융 응용 프로그램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특정 계층의 e금융 이용자들이 형성하는 틈새시장 정도로 시장의 범위가 좁을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은행 계정 결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계정 결합과 스크린을 모으는 기술은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가정이 개설한 금융 계정과 상품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하나의 웹 페이지를 통해 여러 개의 각기 다른 금융 계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 각광받을 것이다. e금융이 여러 개의 은행 계정을 결합해 개별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조직화하며 사용 편리성을 높인다면 그 이

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계정을 결합하는 데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시기의 적절성이나 데이터의 정확성과 같은 운영 및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 은행의 계정을 결합하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보안과 개인 비밀 보호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금융정보에 접속해 온라인 계정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알아낸다면 서비스가 편리한 데 비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할 것이다.

 e금융 응용 프로그램의 편리성을 상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개별화 기능이다. 일부 e금융 이용자들, 특히 조기에 이를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아마존닷컴(Amazon.com)과 같이 로그온하면 사용자의 신분과 금융관련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가진 서비스를 좋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잠재 사용자는 이러한 기능이 매우 커다란 장애요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고 e금융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금융 서비스 업체들은 전략의 주안점을 바꿔야 할 것이다. 다른 업체보다 먼저 최신 기술을 이용한 가장 세련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회수가 가장 잘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디지털 기술에 바탕을 둔 시장은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거래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 고객들이 온라인을 많이 이용하면 금융기관은 그만큼 종이서류를 처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업무를 고객이 처리하게 함으로써 금융기관은 인력의 여유가 생겨 이들을 더욱 복잡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