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NMS시장에 부는 국산화 바람

 그동안 외산 제품이 거의 주도해 온 NMS(Network Management System) 시장에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 NMS는 각 전산시스템을 연결하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 시장은 국내업체의 기술력이 열세인데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해 외산 제품이 NMS시장을 주도하다시피 해 왔다. 지난 2000년까지만해도 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0∼20%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외산 제품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구도가 최근 국내업체들이 품질과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바뀌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에 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총 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NMS시장의 70% 정도를 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03년께면 NMS시장을 거의 국내 업체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니 반가운 일이다.

 국내 업체들은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위해 기술개발 등에 주력하면서 NMS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약진은 해당 업체의 경영개선은 말할 것도 없고 장기적으로 보면 NMS 기술력의 향상이란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동안 데이터망 위주의 NMS사업을 전개해 온 인티는 올들어 VoIP망과 무선인터넷망용 NMS를 개발, 신규시장 공략에 들어갔고 오픈텔은 최근에 삼성네트웍스와 공동으로 대규모 네트워크관리에 적합한 ‘UniNMS’을 개발했다.

 인네트도 신제품 개발 및 영업을 강화하는 등 NMS 분야에 대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KDC정보통신도 기존 웹기반 NMS의 기능을 강화한 한국형 통합전산자원 관리솔루션을 개발했다.

 국산 NMS가 외산을 대체하는 것은 우선 국산 제품이 외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한글이 지원돼 사용하기가 편하다는 점이다. 제품가격은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외산제품의 절반 이하라고 하니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또 국산 제품은 사용자의 업무에 맞도록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다 사후관리체제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수요자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품질의 제품이면 가격이 싸고 사용하기에 편한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점이 외산 제품을 물리치는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수요자 입장에서 이제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외국업체의 제안을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그동안은 외국산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왔으나 이제는 국산 제품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NMS시장을 주도해 나가려면 지금 상황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솔루션이다. 이런 점에서 NMS 업체들은 외산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실수요자들도 국내 NMS 업체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외산 제품과 비교해 기능이나 가격면에서 손색이 없다면 국산 제품을 최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 NMS산업이 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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