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문자 이외에 사진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MMS시스템 구축을 끝낸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최근 문자메시지에 사진이나 음악을 결합한 초보적인 수준의 MMS를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동영상메시지는 물론 사진 장식이나 사진 출력 등 여러가지 부가기능도 추가해 서비스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7월 이후 출시되는 단말기에는 MMS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MMS서비스 어떻게 이루어지나=이동통신사업자들은 사용자들이 현재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주고받는 것처럼 멀티미디어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단말기 부분에는 SMS처럼 MMS 기능을 기본메뉴로 설정,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령 메시지보내기 메뉴로 들어가면 SMS 보내기 기능 이외에 MMS 보내기 메뉴가 있어서 사용자는 이 메뉴를 이용해 사진이나 음악을 곁들인 메시지를 작성하고 이를 다른 휴대폰 사용자에게 보낼 수 있다. 메시지를 받았을 때에도 SMS를 수신한 것과 같이 단말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또 대부분 휴대폰에서 e메일로 멀티미디어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문자메시지 전송요금에 미디어파일 전송료가 추가된다.
◇업체별 준비상황=이동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 활성화 시기를 올해말에서 내년초로 보고 MMS 기능을 가진 카메라폰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사진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사진은 물론 동영상, 음악, 벨소리 등을 통합, 하나의 기본메뉴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현재 단말기 개발과 함께 관련서비스 브랜드 작업중이며 향후 사진메일 등을 스티커사진으로 출력해주는 사진인화서비스를 위해 필름업체인 코닥과 제휴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4월 한달간 사진메일 이용건수가 150만건이었는데 5월에는 200만건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MMS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F는 ‘매직엔멀티메시지’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 동영상 서비스는 올 하반기경 이루어질 예정이다. KTF는 특히 MMS 기능이 없는 단말기를 가진 사용자를 위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서 MMS메시지를 확인토록 하는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7월부터 출시되는 신규단말기에는 MMS 기능이 기본적으로 내장돼있어 단말기 보급이 확산되는 내년초 정도에는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사진 장식 기능, 출력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다음달부터 ‘컬러(Color)메일’이란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LG텔레콤은 서비스 개시와 함께 MMS 기능을 갖춘 신규단말기 2종을 출시하며 우선 사진과 소리를 결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영상 서비스는 올 하반기 정도에 제공될 예정이다.
◇전망=이동통신사업자들은 MMS가 향후 SMS를 대체하며 주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MMS방식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이와 유사한 사진메일서비스나 동영상메일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사진찍기를 워낙 좋아하는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 탓도 있지만 우리나라 젊은 사용자들도 일본인들 못지 않게 글 대신 사진이나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폰 등 관련 단말기의 비싼 가격이나 이통사간 MMS 연동은 서비스 활성화의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통사간 연동 문제는 MMS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다. 자신과 같은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뿐만 아니라 다른 가입번호를 가진 사용자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만 서비스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MMS 연동을 위한 이통사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텍스트뿐인 SMS와 달리 MMS는 그래픽, 사운드, 동영상 등 규격을 맞추어야 할 부분이 워낙 많아 올해에는 사진 등 정지영상에 대한 연동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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