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가 핵심 조직인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ESG·그룹장 강성욱 사장)의 하부 조직 및 사업본부장급 인선을 지난 3일 최종 확정함에 따라 통합 법인의 조직 정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본지 6월 4일자 13면 참조
한국HP는 지난달 IT서비스그룹·퍼스널시스템그룹·이미징앤프린팅그룹 등 3개 그룹의 조직과 매니저급 인사를 발표하면서도 ESG에 대한 조직과 인사는 뒤로 미뤘었다.
ESG는 서버 및 스토리지 등 각종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의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사업 그룹인데다 통합 이전 양사의 제품별 라인업 및 영업 채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좀 더 공을 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이해됐다.
마침내 뚜껑이 열린 ESG 조직은 HP가 새로 도입한 ‘고객 호스팅’ 제도에 기반한 단기 전략을 읽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3개로 구분된 영업 조직 중 대형 고객사를 전담할 ‘엔터프라이즈앤코퍼레이트세일즈본부(E&C)’를 구 한국HP에서 컨설팅사업본부를 이끌던 김병두 전무에게 맡긴 것은 ESG의 영업이 단순히 시스템만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컨설팅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란 점을 시사해준다. 최준근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IT서비스그룹과 ESG 조직과의 공조체제가 긴밀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견된다.
제조·공공·금융 외에 통신업종과 삼성그룹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영업 조직을 편성한 것은 한국HP가 전략적으로 접근할 ‘타깃 시장’이 어디인지도 말해준다.
5개 제품별 영업 본부 이외에 ‘솔루션마케팅앤커머셜세일즈사업부’를 신설한 것도 관심거리다. 이 조직은 고객호스팅 제도에 따른 세번째 커머셜 집단, 즉 중견기업을 맡게 되며 특히 솔루션 마케팅을 전면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홍순만 상무가 이끄는 이 조직은 채널 및 독립솔루션밴더(ISV), 시스템통합(SI) 등 파트너 관계도 함께 맡아 조직 안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한편 ESG의 이같은 조직 구성에 대해 안팎에서는 “ESG가 너무 비대한 것 아니냐”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품에 관계 없이 대형 고객들을 ESG에서 모두 관장한다는 것은 가뜩이나 이질적인 조직 문화가 합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내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한국HP는 부서장급 이하의 일반 직원에 대한 인사를 벌이게 된다. 따라서 명예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의 메스가 가해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내부 반발 및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한국HP는 가장 넘기 어려운 마지막 관문을 남겨 놓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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