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약 1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휴대폰 1위 업체인 NEC와 마쓰시타통신공업(MCI)은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와 합작회사(코스모빅)를 설립해 중국 현지에서 제3세대(G) 휴대폰을 개발, 관련기술을 중국의 다른 휴대폰 업체에 판매하기로 했다.
NEC와 MCI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를 이용한 휴대폰의 기술을 코스모빅에 제공, 중국에서 3G 휴대폰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WCDMA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업계 표준을 둘러싼 미일간 주도권 싸움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 업체가 3G 휴대폰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NEC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3G 이통 도입 시기가 명확하지 않고 또 WCDMA가 업계 표준으로 채택될지도 불확실하지만 중국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투자가치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연내에 3G 휴대폰의 시험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약 1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차이나모바일(중국이통)은 자사 3G에 NTT도코모가 채택한 통신 규격과 같은 WCDMA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코스모빅의 자본금은 800만달러(약 100억원)로 NEC와 MCI가 각각 47%씩 출자하고 화웨이테크놀로지가 6% 출자할 계획이며 이달말부터 사업을 개시, 올해 말까지 약 1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총 6900만대(125억달러)로 추산되는 중국 휴대폰 시장은 미국 모토로라와 핀란드 노키아의 점유율이 각각 30∼32%, 25∼27%를 기록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그 뒤를 이어 삼성(한국), 지멘스(독일), 에릭슨(스웨덴) 등 외국업체가 5위까지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업체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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