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여름께 ‘윈도XP 서비스팩1’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서비스팩(SP)1은 MS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윈도XP의 첫번째 주요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특히 ‘윈도XP SP1’은 이전 윈도 운용체계와 달리 PC 메이커들과 소비자들을 위해 윈도에 기본으로 설정(디폴트)돼 있는 MS의 5개 가지 미들웨어(익스플로러, MSN메신저, 아웃룩 익스프레스, 윈도미디어플레이어, 자바가상머신)들을 기본 대신 선택 사항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컨대 지금은 인터넷 브라우저의 경우 MS의 익스플로러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지만 앞으로는 MS의 경쟁제품인 넷스케이프도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대신 MS의 익스플로러는 눈에 띄지 않게 아이콘으로 감출 수 있다. 하지만 MS의 이번 조치는 윈도에서 미들웨어를 완전히 삭제한 소위 ‘모듈러 윈도’만을 제공하라고 주장하며 MS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플로리다 등 9개주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어 앞으로도 계속 논란거리로 남을 소지가 크다. 또 윈도XP SP1은 미들웨어 선택권과 함께 보안 기능이 대폭 강화됐으며 이와 함께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 2.0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차세대 PC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태블릿PC·프리스타일·미라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들도 지원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윈도 XP 서비스팩1’의 주요 기능=이 제품은 지난해 10월말 MS가 윈도XP를 공식 출시한 이래 10여개월 만에 등장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제품답게 윈도XP SP1은 윈도XP와 달리 여러 가지 돋보이는 기능들이 추가된다. 이중 익스플로러(웹브라우저)·MSN메신저(메신저)·아웃룩익스프레스(전자우편)·윈도미디어플레이어(스트리밍)·자바가상머신 등 MS의 5개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들이 디폴트로 설정돼 있지 않아 PC제조업체들과 소비자들은 그만큼 다양한 미들웨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MS가 지난해 11월 3일 미 법무부 및 9개주들과 소송에 타협하면서 합의한 윈도에서 미들웨어를 감추기로 한 내용과 부합한다. 하지만 미들웨어를 윈도에서 완전히 제거하라는 다른 9개주들의 주장과는 동떨어져 있어 9개주와의 소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번 SP1에 대해 MS 제품담당 매니저인 짐 쿨리난은 “‘새 윈도XP’ 버전은 우리의 소프트웨어 대신 경쟁사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달말부터 1만여명의 베타판 테스터들에게 시험판을 공개한 뒤 오는 여름말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MS의 윈도XP 프로덕트 매니저 그레그 설리번은 “수정판(서비스팩1)이 보안·신뢰·호환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2월부터 다운로드되기 시작한 차세대 고속 인터페이스인 USB2.0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1은 이외에도 잠재적 닷넷 서비스 사용자들을 위해 ‘닷넷 프레임워크’를 구동할 수 있으며 MS가 차세대 PC라고 주장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태블릿PC’ ‘프리스타일’ ‘미러’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 지원도 포함돼 있다. 한편 세계적 시장조사관인 가트너는 MS의 SP1에 대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들웨어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이라고 밝혔다.<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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