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클레즈’ 바이러스로 홍역을 앓았다. 이는 ‘클레즈’라는 컴퓨터 바이러스 변종이 국무부의 전자메일 ID를 도용해 미 전역 사법당국과 미디어기관에 유포되고 있기 때문. 클레즈 바이러스는 지난 90년대 후반에 처음 출몰, e메일과 첨부파일을 통해 전파됐는데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 파일을 파괴하지는 않으나 전자메일시스템과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피해를 준다.
익명의 한 국무부 관리는 이 바이러스가 국무부 공보사무실 주소를 회신주소로 기재한 수백통의 e메일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이용자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e메일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컴퓨터가 클레즈에 감염되게 된다.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 이용자의 프로그램에 저장된 e메일 ID를 찾아 복제하고 훔친 전자메일 목록에 포함된 주소를 이용해 전파된다. 국무부 관리는 “클레즈는 감염시킨 컴퓨터에서 국무부의 전자메일 목록을 복제하게 된다”며 “이 바이러스가 국무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해커들은 이 같은 기법을 ‘스푸핑’이라고 부른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시만텍의 스티브 트릴링 수석연구실장은 “문제의 바이러스는 주소를 속이기 위해 국무부의 컴퓨터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며 “그것은 편지에 엉터리 회신주소를 적어 수신자가 의심하지 않고 편지를 받아보게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문제의 e메일을 받은 이들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박공식 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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