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한 브라운관·수동부품·인쇄회로기판(PCB) 등 일반 전자부품 시장은 전년 대비 수출·생산·내수 등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삼중고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는 최근 집계한 ‘2001년도 전자부품 통계 자료’를 통해 전년 대비 2001년 수출은 15.8% 감소한 71억달러, 생산은 9.8% 감소한 12조8000억원, 국내 시판 역시 21.9% 감소한 2조500억원에 그쳤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부품의 수출과 생산 실적은 2000년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성장기조를 지속함으로써 세계 경기침체 요인 외에도 해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와 대만 등의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브라운관 시장 수출이 전년 대비 23.2% 감소한 27억4300만달러, 생산은 23.9% 준 4조8178억원, 내수판매는 51.9% 감소한 317억원에 그쳤다. 이는 LCD의 대체수요가 일면서 기존 브라운관의 입지 축소와 가격 하락, 그리고 수요제품인 모니터 및 TV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PCB에서 수출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7억3000만달러, 생산은 11.0% 감소한 1조7635억원, 내수판매는 30.3% 감소한 2673억원에 머물렀다. 저항기 역시 수출은 25.4% 줄어든 5200만달러, 생산은 32.6% 감소한 1537억원, 내수는 37.4% 감소한 427억원이었다.
콘덴서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다. 콘덴서의 지난해 수출은 26.1% 감소한 4억5700만달러, 생산은 13.3% 감소한 1조347억원, 내수시판은 18.4% 감소한 2936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PCB·저항기·콘덴서 등 주요 부품의 수출 감소세는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의 수출 감소가 주원인이며 이는 최종적으로 IT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진흥회 측은 분석했다.
컬러TV와 음향기기 등에 사용되는 튜너와 변성기 시장도 위축됐다. 변성기에서 수출은 27.9% 감소한 8200만달러, 생산은 20.0% 감소한 2232억원, 내수는 39.1% 감소한 349억원이었다. 튜너의 지난해 수출은 10.8% 감소한 1억5000만달러였다. 이는 컬러TV 등 가전제품의 수출감소와 대만 및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 심화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컴퓨터 시장의 불황으로 컴퓨터용 자기헤드 시장에서 지난해 수출은 23.3% 감소한 8000만달러, 생산은 56.8% 감소한 1278억달러, 내수시판은 무려 79.0% 감소한 452억원에 그쳤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 전자부품의 수출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컴퓨터·가전·통신기기 등 세트제품의 부진에 따른 것도 있지만 부품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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