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이 이동전화단말기 한글입력방식의 무기술료 표준화 방침에 논란이 일자 기술료를 대신하는 자금지원을 검토하는 등 정책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통부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은 당초 관련업계가 기술료를 받지 않고 한글입력방식을 표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일부업체만의 합의였던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돼 왔다. 본지 10일자 13면 참고
정통부는 이동전화단말기 한글입력방식의 무기술료 표준제정방침이 물의를 빚자 무상으로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업체에 자금과 해외시장 진출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학성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 단말기분과위원장은 “국가표준 정책상 해당업체에 로열티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로열티 대신 이에 상응하는 다각적인 자금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관련업체들이 기술료를 요구하는 것은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며 “표준으로 채택된 업체에 신규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표준화에 참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사이버대학 등 콘텐츠프로바이더와 연결,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의 길을 열어주는 방안도 함께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위원장은 “관련업체들이 다국어처리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와 결합해 중국·일본·동남아 등지에도 진출하도록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와 무선인터넷포럼은 그동안 무선인터넷 활성화 차원에서 기술료없이 한글입력방식을 표준화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관련업체들은 기술료없는 표준화가 업계의 공멸을 초래한다며 반대해왔다.
하지만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이 표준화 작업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기술료 대신 자금이나 정책적 지원을 해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천지인이라는 한글입력방식으로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사용자의 65% 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는 “한글입력방식도 차별화 요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표준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15일 마감예정인 기술제안서는 13일 현재 타임스페이스·언어과학·아마사소프트·인터큐브 등 4개 업체와 개인개발자 1명이 제출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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