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두뇌 해외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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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 기반 경제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급기술인력 등 지식경제사회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지식자원의 해외 유출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원장 김중웅)은 2일 발표한 ‘국내 지식자원 유출현상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취업이민 등을 통한 유출 증가와 지식자원의 신규 유입 부진 등에 따라 지식자원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T산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 육성, 기존 산업의 지식화 투자 등 고급기술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고급기술인력 공급능력지수는 6.37로 일본(7.31), 미국 (7.16) 등보다 낮다. 이공계를 포함한 박사 학위 취득자 수 역시 97년 1578명에서 지난해 958명으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내 보상체계 취약으로 외국에서 유학한 고급기술인력이 국내에 신규 유입되지 못하는 것도 두뇌유출현상을 심화시키는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외국 유학생 수는 26.2명인 반면 한국에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 수는 1.0명에 불과하다. 외국에 유학 중인 고급인적자원도 30% 이상이 현지에서 체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97년 6.94에서 하락을 지속, 지난해에는 4.11까지 떨어져 우리나라의 지식자원 유출현상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낮을수록 지식유출현상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광철 연구위원은 “지식자원의 유출은 고급인적자원을 기초로 한 지식경제의 구축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국내외 과학기술 고급인력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지식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지식자원 관리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