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입의존도가 높은 자동화 설비의 국산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학계·업계와 협력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첨단분야의 국제표준을 선점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자동화산업을 수출주도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김동철)은 최근 정보기술(IT)과 융합되면서 고도의 기술 및 지식집약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산업자동화 분야를 국가 중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자동화 분야 첨단평가시스템 도입과 전문가협의회 구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우선 3일 개최되는 ‘제1회 산업설비 자동화기술 향상 세미나’를 통해 국내 자동화 분야 연구소·학회·대학·기업 등의 전문가를 망라한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정례화해 기술적 지원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동화 설비·부품에 대한 종합성능평가 및 품질인증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자동화설비시험평가센터(기술표준원 내)’를 학계·중소업계·연구소 등에 개방함으로써 국내 자동화 분야 기술력 제고에 일조할 계획이다. 자동화설비시험평가센터는 정부 예산 150억원이 투입돼 만들어진 연구전문센터로 STEP NC 평가시스템·EMI실 등 50여종의 자동화 관련 각종 첨단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특히 IT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동화 분야에서도 표준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단순히 자동화를 위한 시험평가에 초점을 맞추던 과거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산·학·연 공동으로 자동화 분야 표준화를 위한 체계적인 개발 및 평가시스템 확립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자동화기술은 자동차·항공기·반도체·철강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이며 최근에는 IT와 접목되면서 세계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 국내 시장도 2조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연간 8억달러에 이르는 자동화 설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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