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A정책 업체 반응없어 `진퇴` 고민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가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AA(Association Agreement) 판매실적이 부진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A란 인터넷기업협회 등에 가입한 PC 보유대수 50대 미만의 기업들이 소속 협회를 통해 공동구매 방식으로 MS의 윈도XP와 오피스XP를 묶어 시중가에 비해 무려 80% 이상 인하된 세트당 1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연간 단위 계약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방지와 시장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본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세계 MS 지사 중 유일하게 AA 방식을 도입했으나 최근들어 업체들의 반응이 뚜렷이 감소하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SW 불법복제 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지난해에도 벤처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등의 회원사들이 AA방식으로 제품을 구매한 사례는 12건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10여개 AA영업 파트너사들은 내달말까지인 AA 연간 재계약 기간 동안 기존 계약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낸다는 방침이나 아직까지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밖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AA방식 계약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회원사들이 최소 500세트 이상의 공동구매 수량을 맞춰야 하는데다 사용권이 1년으로 제한돼 있어 매년 재계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법복제율이 높은 소규모 기업을 끌어안기 위해 도입했던 AA방식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A영업 파트너사 한 관계자는 “시행 초기부터 AA정책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본사측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올해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실적은 달성해야 하는데 지난달까지 계약건이 거의 전무하다”며 “업체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계약을 독려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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