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헬드 운용체계(OS) 분야의 양대 산맥인 심비안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팅어와 정면 승부에 나섰다.
C넷에 따르면 심비안 CEO 데이비드 레빈은 23일(현지시각) “심비안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휴대폰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회원사는 물론 전세계 휴대폰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업체들에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심비안 플래티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휴대폰 업체들이 주축이 된 회원사들은 물론 미국의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영국 ARM홀딩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각종 응용 SW를 개발하는 업체들까지 플래티넘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심비안이 개발한 소스 코드를 (최대 95%까지) 넘겨받아 반도체 칩과 SW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를 비롯해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마쓰시타 등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이 직접 투자해 설립한 심비안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MS가 독자 개발한 휴대폰용 OS인 ‘스팅어’의 세 확장을 위해 인텔·휴렛패커드(HP) 등과 연합전선을 형성,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데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심비안이 이처럼 소스코드까지 거의 완전히 공개함으로써 현재 보급 초기단계에 놓여 있는 2.5세대(G) 및 3G 휴대폰 OS 분야에서 MS와의 주도권 경쟁은 그 판도를 쉽게 가름하기 어려워져 앞으로도 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가트너 그룹 통신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지적재산권을 판매한 수입으로 운영하는 심비안이 소스코드를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하나 둘씩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협력업체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 전자업체 지멘스는 23일 심비안에 1770만달러를 투자해 이 회사 주식 5%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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