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들의 단말기 보조금 금지 강화조치 이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위축되자 삼성전자가 가격인하를 통해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어 시장 향배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일부 신제품을 제외한 기존 모델의 출고가격을 제품에 따라 2만2000∼4만4000원 정도 낮춰 최소 5%에서 최대 10%에 달하는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컬러단말기 초기모델인 SCH-X250은 출고가가 49만원대에서 45만원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가격인하 조치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자사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가격인하 여지가 큰 점을 활용, 이번 기회에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단말기 유통상들은 “이번 가격인하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7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국내영업 관계자도 “큰 폭으로 가격조정을 마무리한 만큼 시장점유율이 저절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가정책을 구사해온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자 LG전자(대표 구자홍)·SK텔레텍(대표 홍경)·모토로라코리아(대표 오인식) 등 경쟁업체들은 단말기가격의 도미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인석 LG전자 상무는 “LG전자의 단말기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큰 폭의 가격인하로 대응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코리아 마케팅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유도 없지만 가격을 내리더라도 사업자들이 물량을 요구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조정섭 SK텔레콤 단말기 팀장은 “삼성전자의 가격인하를 시작으로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조정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단말기 가격이 시장에선 이미 동반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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