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용 소재 국산 대체 `파란불`

2차전지 소재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백신소재·제스이켐·한화석유화학 등 2차전지 소재업체들은 최근 전해액·음극소재·양극소재·세퍼레이터 등 2차전지 부품에 사용되는 원재료 개발을 마치고 판로 개척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그간 니혼가쿠·페토카 등이 차지해 온 안방시장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어 이들 외산업체와의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제스이켐(대표 전진현)은 양극소재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와 LG화학에 샘플을 보내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양극 활물질인 리튬코발트옥사이드 개발을 마친 이 회사는 월생산량 25톤의 설비를 갖춘 가운데 새한에너테크·파인셀 등 2차전지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양극활물질이 외국에서 수입되는 리튬코발트옥사이드에 비해 손색이 없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대표 신수범)은 올해 60억원 신규자금을 투입해 연 500㎡의 세퍼레이터 생산설비를 갖추고 2차전지 소재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음극과 양극을 분리해주는 세퍼레이터 개발에 주력해 온 이 회사는 지난 하반기 이의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또 음극소재업체인 대백신소재(대표 이영균)는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셀업체에 샘플용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공급처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월 50톤의 음극활물질인 흑연계 탄소재 생산설비를 갖췄다.

 이밖에 제일모직(대표 안복현)은 올해 삼성SDI 외에 새로운 리튬이온전지 전해액 공급처를 확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한 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전해액의 경우 지난해 50%를 점유했다.

 업계는 “국내 2차전지 소재업체들이 각종 소재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양산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거의 해외에서 들여온 물량이 상당부문 국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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