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유 슈퍼컴 용량 2000년보다 5배 늘어나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용량이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크게 뒤처져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슈퍼컴퓨터 보유기관 또한 연구소나 대학보다는 산업체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 슈퍼컴의 활용이 산업분야에서는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숭실대학교 최재영·김명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센터 이상산 박사 등 3명이 최근 공동집필한 ‘TOP500 2002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동중인 슈퍼컴퓨터 가운데 전세계 500대 슈퍼컴퓨터에 포함되는 조건인 실질성능이 최소 94.3기가플롭스(1기가플롭스는 초당 10억회의 연산능력이 가능) 이상 되는 슈퍼컴퓨터는 총 8대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성능은 실질성능 기준 총 1840기가플롭스로 지난 2000년의 443기가플롭스에 비해 5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캐나다(241대·12만2340기가플롭스), 일본(57대·2만2957기가플롭스), 유럽(152대·4만3202기가플롭스) 등지와 비교할 때 최대 69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산업체에서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70%인 반면 연구소나 대학은 18.0%, 8.0%를 각각 차지하는 데 그쳐 산업체와 연구소의 비율이 52.2%(261대), 22.4%(112대)를 보이고 있는 세계 수준과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국내 기관 중 최고의 컴퓨팅 파워를 보유한 기관은 KISTI로 지난해 11월 도입한 IBM P690의 실질성능이 351.6기가플롭스에 이른다.

 격년으로 실시되고 있는 TOP500 보고서는 전세계에 설치돼 있는 컴퓨터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한 500대의 컴퓨터에 관한 자료인 ‘TOP500 슈퍼컴퓨터 사이트(http://www.top500.org)’ 보고서를 기반으로 국내에 도입돼 있는 컴퓨터들과 비교·분석한 것이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KISTI가 오는 2003년 4월까지 3686.4기가플롭스를 추가로 도입, 최대 성능이 4352기가플롭스로 늘어나고 기상청도 2003년 1월까지 160기가플롭스를 추가해 최대 성능이 240기가플롭스로 확장됨에 따라 미국·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 견줄 만한 컴퓨팅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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