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가입자 1인당 통화 수익 `데이터` 비중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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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전화사업자의 수익성 평가기준이 되는 가입자 1인당 통화수익(ARPU) 중에서 데이터통신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데이터통신이 사업자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1월 이동전화요금인하로 ARPU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ARPU는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도 데이터 ARPU를 높이기 위해 시장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IMT2000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데다 이동전화가입자 3000만명시대를 맞아 데이터통신이 음성전화를 이어받는 전환점에 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2개월간 이동전화 3사의 평균 ARPU는 2만9429원이며 이중 데이터 ARPU는 2363원으로 전체의 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데이터 ARPU가 전체의 5.6%인 것에 비하면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 ARPU 증가세가 가파라진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중 10%를 돌파하고 하반기에는 15%까지 데이터통신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표참조

 이동전화 사업자별로는 지난 2개월간 SK텔레콤의 ARPU 3만4104원 중 데이터부분은 2660원으로 7.8%를 차지했다. KTF는 평균 ARPU 2만8835원 중 데이터 ARPU가 8.1%인 2341원에 달했다. LG텔레콤의 데이터 ARPU도 2089원으로 전체 2만5349원 중 8.2%에 달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업체의 수익 중 데이터통신 비중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통신을 가능케 하는 cdma2000 1x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양질의 콘텐츠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컬러액정 단말기가 등장, 가입자들이 무선인터넷 등을 적극 사용하면서 데이터통신의 확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컬러액정 단말기를 보유한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올해 데이터 ARPU는 9361원으로 흑백 단말기 보유자 데이터 ARPU인 1748원보다 5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의 경우도 컬러액정 단말기 보유자의 데이터 ARPU는 6000원 이상으로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으며 KTF의 아이콘 방식 무선인터넷 단말기인 멀티팩 단말기 보유자들의 데이터 ARPU도 1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컬러와 cdma2000 1x 단말기 보유자만 계산하면 데이터 ARPU는 15%가 이미 넘어서 20%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앞으로 데이터 ARPU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지난 1월에 인하된 음성통화 요금인하로 줄어든 음성분야의 수익을 데이터 ARPU 증가로 메워 나갈 방침이다.

 이동전화 3사는 이를 위해 상반기 중 2세대 단말기 사용고객을 대상으로 컬러액정단말기 보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사업자들은 자체 개발한 30만원대 보급형 단말기를 중점적으로 보급, 데이터 ARPU의 기초 인프라를 다져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자들은 첨단단말기를 기반으로 월드컵 경기를 전후로 주문형비디오(VOD),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벨소리, 캐릭터 다운로드 등 매출 비중이 높은 콘텐츠의 고화음·고색상 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