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의 타깃 마케팅층이 변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고소득층, 할인점은 저소득 중산층, TV홈쇼핑은 주부 및 여성, 인터넷 쇼핑몰은 신세대 남성이라는 기존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업종별로 구분됐던 주요 타깃 고객층의 변화는 치열한 경쟁관계 속에 유통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업종별 고유영역이 사라짐에 따라 이제는 세대와 계층을 망라한 모든 방면에서 판촉·마케팅 활동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백화점의 경우 할인점,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업체의 등장에 따라 고객차별화 차원에서 고소득 로열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계속 강화해 왔다.
구매고객의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백화점 업계의 한 통계처럼 여전히 고소득층의 소비는 백화점 매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백화점 업계는 10대와 여성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10대의 구매력이 계속 증가해 유통업계 전체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동시에 여전히 전체 소비의 주도권은 여성이 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신세계·롯데 등 주요 백화점은 여성을 대상으로 각종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화시사회 등 이벤트를 통해 여성 고객의 참여를 높여나가고 있으며 방송사의 공개방송 초대권, 댄스 페스티벌 등 10대에게 인기가 높은 다양한 이벤트를 병행해 신세대층을 잡아나가고 있다.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저소득층 고객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았던 할인점들은 점차 고소득층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는 추세다.
매장을 백화점에 버금갈 정도로 깔끔하게 단장하고 PDP TV 등 고가품의 적극적인 취급으로 싸다는 이미지를 벗는 데 주력하고 있다.
30∼40대 주부가 주 고객이던 TV홈쇼핑은 남성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주로 저녁 시간대를 활용, 건강기기와 레저·스포츠용품을 편성해 적극적으로 남성 고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여성·주부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경품 및 마케팅 행사는 이제 30∼40대 주부의 전유물이 된 상황이며 과거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 활발했던 ‘아줌마’ 참여행사 역시 온라인에서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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