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정통부 보안컨설팅 잡아라"

 

 올해 정보보호 컨설팅의 최대 격전장인 행자부와 정통부의 보안컨설팅 프로젝트가 동시에 시작되면서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9일 보안컨설팅에 대한 제안요청(RFP)을 정보보호전문업체에 보냈으며 정보통신부는 다음주에 RFP를 내보낼 예정이다. 행자부 보안컨설팅 프로젝트는 오는 10일까지 제안서를 마감하며 정통부는 이달 중에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9개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은 행자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마크로테크놀러지, 인젠, 해커스랩 △시큐아이닷컴,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STG시큐리티 △안철수연구소, 에스큐브 등 크게 3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시큐어소프트는 단독으로 프로젝트에 참가할 방침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각각 제안서 제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또 이번 행자부 프로젝트에 이어 곧바로 정통부 보안컨설팅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서를 마감해야 하기 때문에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이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 이번에 결성된 컨소시엄이 정통부 프로젝트에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행자부 보안컨설팅 프로젝트는 3억7000만원이며 정통부 프로젝트는 4억1000만원으로 금액면에서는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 기관을 모두 연결하는 행자부는 물론 정통부도 전국 우체국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있어 인터넷단말기만해도 수만대에 달한다. 이에따라 단일 업체가 보안컨설팅을 수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자부와 정통부의 보안컨설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업체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컨소시엄 구성에서 ‘주공격수’가 누구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 컨소시엄에 대한 정보 수집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행자부 프로젝트에는 마크로테크놀러지, 시큐아이닷컴, 안철수연구소 등이 각 컨소시엄에서 주사업자로 나설 예정인데 반해 정통부 프로젝트에서는 다른 전문업체가 주사업자로 나서 집중적으로 공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공격’을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인데 시큐아이닷컴,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STG시큐리티 등이 결성한 컨소시엄의 경우 정통부 프로젝트에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이 주사업자로 나설 조짐이다.  

 특히 행자부와 정통부는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이 지난 1월 1차로 지정된 23개 정보통신기반시설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곳이다. 양 기관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누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향후 보안컨설팅 시장의 주도권이 결정될 정도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행자부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행자부 산하 기관들의 보안컨설팅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또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을 제정하고 시행하는 정통부의 보안컨설팅을 담당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안컨설팅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자부와 정통부 프로젝트는 앞으로 지정될 2, 3차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보안컨설팅 판도를 가늠하는 ‘전초전’ 성격이 강해 벌써부터 전문업체들의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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