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료업체들은 지난 한해 ‘창업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1월 16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리드프레임 생산업체 성우전자(법정관리인 겸 사장 한정락 http://www.sungwooi.net)도 예외는 아니다. 사업 초기 과도한 설비투자와 급속하게 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금융 부담으로 돌아온 것.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 상여금을 제 때 지급하지 않자 직원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갔다.
그러나 최근 성우전자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피나는 자구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비업무용 고정자산과 과잉투자된 에칭장비 등 불용장비를 처분하고 한달에 1억원 가까이 들었던 전기료도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등 원가절감 노력에 집중했다.
그 결과 스탬핑(stamping) 공정으로 전환한 10개의 일관 리드프레임 생산라인은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또 모든 역량을 수출에 집중하면서 동남아지역 수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실현하지 못했던 영업이익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법정관리 이후 밀린 상여금을 지급받았고 영업구조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과거 실현하지 못했던 영업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2일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받는 심판대에 오른다. 채권단 회의를 통해 부채의 자본 전환과 이자 조정 등 채권 채무조정 초안을 심사받게 된다. 이 자리에서 회생이냐 파산이냐가 결정된다.
한정락 사장은 “시장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자산매각과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으로 영업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우전자의 최종 목표는 인수합병(M&A). 재정상태를 건강하게 만들어 새로운 투자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경기회복과 함께 성우전자가 재도약의 나래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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