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볼거리가 없네요.”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축제인 일본 ‘로보덱스2002’ 전시회에 다녀온 국내 로봇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달 31일 요코하마에서 막을 내린 로보덱스 전시회는 예전에 비해 축소된 규모 및 1년 전과 거의 비슷한 기술적인 정체로 인해 일본까지 찾아간 한국 로봇관계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줬다.
혼다의 아시모, 소니 SDR 4X, 공모양의 Q타로를 비롯한 많은 퍼스널 로봇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했지만 문자 그대로 값비싼 장난감에 머물 뿐 실용 로봇의 관점에서는 진전이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대부분의 일본 로봇업체들이 무조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 개발에 매달리다 보니 2족 보행기술이나 사람과 유사한 동작면에서는 수준급에 올라있지만 도대체 이 기술을 어디에 이용할지는 아직 관심이 없다고 한 국내 로봇관계자는 지적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혼다가 자동차광고에 아시모를 집어넣어 기업 홍보에 적극 이용하는 점이었다. 혼다는 보행로봇의 첨단이미지를 자동차 홍보에 교묘히 응용해 수천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진로보틱스의 신경철 사장은 “일본 로봇업계는 아직 로봇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기업광고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로봇시장은 일본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독자적인 개발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코하마=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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