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링크의 김철환 사장(오른쪽)이 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선전칭화둥팡구분유한공사의 왕량하이 총경리(왼쪽)와 TDSL제품과 기술공급에 대한 협력조인식을 하고 있다.
기가링크의 중국시장 진출은 국내 네트워크 벤처기업이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독자 솔루션이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중국으로의 수출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말이면 국내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가구로 사업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내 초고속인터넷업체들에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TDSL은 기가링크가 지난 2000년에 독자 개발한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으로 국내에서 이미 하나로통신 등에 공급돼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번에 중국에 수출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TDSL은 아파트, 빌딩, 호텔 등 집합형 건물에 효율성이 높은 기술로 한국과 중국, 동남아 지역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최대전송거리 1.2㎞, 2∼6Mbps의 양방향 대칭형 속도, 한계거리 내에서 균일한 속도보장을 기본적인 특징으로 하고 있다.
기가링크는 이번 수출계약 체결을 계기로 중국시장에서의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앞으로 국산 초고속인터넷장비의 중국수출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철환 사장은 “중국은 WTO가입과 차이나텔레콤 분할합병, 디지털시티 건설 등 정부의 강력한 IT산업 정책으로 네트워크 솔루션분야가 급격히 확대되는 등 성장잠재력이 매우크다”며 “앞으로 신뢰할 수 있는 현지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이번 협약에서 중국에 T-LAN을 공급하기 위해 브랜드와 제품판매권을 칭화둥팡에 넘겨주었으나 핵심칩 기술에 관한 특허는 그대로 보유함으로써 중국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우월적지위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가링크는 우선 TDSL기술을 중국내의 대형아파트단지에 적용하고 적절한 시점에 VDSL제품 또한 현지생산 체제에 돌입해 보급형 솔루션 시장은 ADSL로, 고급형 솔루션시장은 VDSL로 집중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기가링크와 업무제휴를 맺은 선전칭화둥팡구분유한공사 왕량하이(王良海) 총경리도 “한국의 IT분야 기술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가링크와의 제휴는 양사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앞으로 기가링크와의 업무제휴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선전칭화둥팡구분유한공사는 이번 업무제휴를 계기로 중국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IT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한국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양사의 협력이 가장 성공적인 한·중기업간 결합으로 결론지어질 지 주목된다.
<베이징=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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