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표문수)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환경은 어디로 갈 것인가.
오는 5월 SK텔레콤이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PwC로부터 받고 있는 컨설팅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IT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컨설팅은 무엇보다 신세기통신 합병 이후 1600만명이라는 고객기반의 정보시스템을 어떤 컴퓨팅 환경에서 구현할 것인가를 진단한다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SK텔레콤의 시스템 규모는 합병된 국민·주택은행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약 1만밉스)인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의 차세대뱅킹시스템 구축에서 불었던 ‘메인프레임 대 유닉스 성능우위 논쟁’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정보기술원 IT전략팀 손재균 팀장은 “향후 SK텔레콤의 정보시스템은 16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음성·데이터 서비스 외에도 각종 콘텐츠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에 대한 빌링과 고객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방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이번 컨설팅은 SK텔레콤의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컴퓨팅 환경을 선택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결국 현행 메인프레임 환경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유닉스 환경으로 다운사이징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이번 컨설팅의 핵심 사안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내부에서도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인프레임 기반의 정보시스템을 운영하던 한솔PCS가 한국통신프리텔로 합병되면서 국내 통신사 중 대규모 메인프레임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은 이제 없다. 여기에 합병된 신세기통신의 인력들이 유닉스 기반에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도 유닉스 환경으로 이전의 타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SK텔레콤처럼 16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이동통신사가 유닉스 기반의 정보시스템 환경을 채택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보면 앞의 예는 올바른 비유는 아니다. 즉 메인프레임의 안정성을 보장한 적절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스템 환경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영업망관리 부문을 우선 통합한 SK텔레콤은 오는 9월까지 신세기통신의 고객정보를 SK텔레콤의 DB로 이관하는 방식의 시스템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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