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장비 수출 대행업체 가운데 일부가 마치 한국 PCB산업계의 채널인 것처럼 대중국 활동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무역업체들이 그동안 장비수출업무를 대행하면서 맺게 된 중국인쇄회로산업협회(CPCA)측과의 개인적 친분을 이용, 국내 장비업체와 CPCA를 대상으로 한·중 공동 전시회 및 초청 간담회 등을 마련하고 나선 것.
특히 이들은 국내 장비업체들의 임의단체인 ‘한국인쇄회로장비협의회(KPMA)’의 허락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KPMA가 PCB산업계의 대표 단체이며 자신들은 이 단체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활동하고 있다며 소개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문제는 대중국 교류의 혼선.
한 관계자는 “개별기업에서 행사를 마련하고 모임을 주선할 수는 있으나 단체간 교류는 대표성을 지닌 단체가 맡는 것이 순리”라며 “자칫 일을 그르치면 단체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일부 수출대행업체들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실제로 CPCA측은 KPMA가 전자산업진흥회 소속의 단순한 임의단체라는 사실을 모르고 양국간 기술교류를 협의 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인쇄회로기판협의회(KPCA) 신영주 사무국장은 “CPCA측의 질의 서한을 받고 KPCA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식단체임을 재확인시켰으며 장비분과 회원 모임인 KPMA측에도 문제의 무역업체와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KPMA 회장인 SMC 이수재 사장도 “모 무역업체 사장이 최근 CPCA로부터 초청장을 자신이 받아올테니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자는 의사를 제안해 와 CPCA의 대외채널은 KPCA라는 입장을 분명히 전하고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대외창구 역할을 맡는 단체가 없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보고 KPCA의 발전적 위상정립 방안이 서둘러 강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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