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밖으로.’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I&C·대림정보통신·효성데이타시스템·한진정보통신 등 SI업체들은 이제까지 그룹 관계사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외부 동종업체 공략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그동안 그룹내에서 축적한 유통·물류·건설 등 특정분야의 시스템구축과 운영 경험을 통해 중견 SI업체로서 대외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신세계I&C(대표 권재석 http://www.sinc.co.kr)는 전국의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에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 물류 및 배송시스템을 포함한 통합유통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온 기술력을 앞세워 유통업체 공략에 나섰다. 창립 5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롯데와 현대그룹 계열을 제외한 모든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영업을 펼치기로 했으며 이미 중소 유통업체 2곳과 SI사업 계약이 성사단계에 와 있다. 신세계I&C는 또 대외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시스템관리(SM) 사업부를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부로 개편하고 외부 ASP·아웃소싱 지원인력을 확보한 바 있다.
대림정보통신(대표 갈정웅 http://www.ditco.com)도 지난해 출시한 건설분야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e노베이터 ERP’를 대림산업에 성공적으로 구축한데 힘입어 외부 건설업체와도 공급을 협의중이다. 대림정보통신측은 이 솔루션이 내부 기간시스템과 분양회사 고객관계관리(CRM), 조달 e프로큐어먼트, 협력업체 공급망관리(SCM)를 포함하고 있는 확장형으로서 수주회사가 대형건설업체일 경우 구축규모가 수십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효성데이타시스템(대표 최병인 http://www.hds-hyosung.co.kr)은 제조업 중심의 모기업 효성에 필수적인 물류시스템을 차기 육성사업으로 정하고 지난해 제품개발에 나서 공급망관리솔루션 ‘SCMK’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효성그룹 44개 공장창고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창고관리시스템(i-WMS) 구축에 나섰으며 모 식품물류 회사와 운송관리시스템(TMS) 구축계약을 맺었다. 이와함께 A종합운수, B식품 등과도 통합 물류정보화시스템 구축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올해 물류솔루션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진정보통신(대표 고원용 http://www.hist.co.kr)은 한진, 한진해운 등의 물류업체와 자체 항공인프라를 통해 확보한 물류솔루션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술을 바탕으로 대외사업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물류솔루션을 컴포넌트 패키지화해 수익성 있는 패키지 단위의 판매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공공부문 위주의 GIS사업도 생활 부문으로 확대해 대외 SI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인 5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화된 분야의 솔루션은 관련 경험이 풍부한 그룹 계열 SI업체들이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다른 그룹계열사 제품이라는 거부감보다는 최고의 솔루션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아 올 한해 대외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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