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성영철 교수팀, 생체 방어세포 면역력 향상 유도기술 개발

 인체 내 방어세포 중 가장 중요한 ‘킬러T세포’의 활성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 신물질이 개발돼 면역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팀은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체내에서 ‘인터루킨(Interleukins)-12(IL12)’가 생성될 때 ‘IL12p40’의 분비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인체 면역반응을 촉진시킬 수 있는 ‘인터루킨-12 유도체(IL12-N220L)’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인체에서 질병을 방어하는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는 인터루킨-12는 바이러스·박테리아와 같은 병원균이 침입할 때 만들어지며 킬러T세포를 활성화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항상 함께 생성되는 ‘IL12p40’은 ‘IL12’와 같은 수용체에 결합함으로써 IL12에 의한 면역활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생체방어 효능을 증가시키기 위해 ‘IL12p40’의 생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왔다.

 연구팀은 이 IL12유도체를 생쥐 DNA 백신 모델에 적용한 결과 기존 IL12보다 킬러T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뿐 아니라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성 교수는 “면역치료기술은 합성화합물을 약으로 사용하는 기존 치료 개념을 뛰어넘어 인체자체의 방어세포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차세대 생명공학기술”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에이즈, B·C형 간염, 독감, 결핵, 말라리아 등 난치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로 생명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4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국제특허도 출원 중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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