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휴대폰을 지갑처럼 사용한다. 지난 2000년 하반기 처음 선보였을 당시만 해도 휴대폰결제 서비스는 인터넷 유료콘텐츠를 결제하는 수단 정도로 여겨졌으나 휴대폰 사용인구 3000만명 시대가 열린 요즘엔 신문구독료, 통신요금, 가스요금, 배달우유대금 등 각종 소액 공과금 납부의 결제수단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단기간에 주요 결제수단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우선 별도의 카드를 구입하거나 충전할 필요없이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이동통신사의 인증과정을 거쳐 바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요금에 포함되므로 별도 청구서도 필요없다. 휴대폰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되므로 신용카드처럼 개인정보 입력에 따른 유출 염려가 없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올해 휴대폰결제를 통해 거래되는 금액이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다날, 모빌리언스, 인포허브 등 주요 휴대폰결제 업체들의 경우 서비스 초기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결제규모가 평균 10억원선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월 거래액만 50억∼60억원, 연간 거래금액은 최대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초고속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억원 미만이었던 휴대폰결제 시장규모는 올 들어 20배 이상 성장한 1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급성장은 콘텐츠 유료화가 대세를 이룬 데다 휴대폰결제가 막강한 고객 인프라를 기반으로 편리한 결제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데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티지코프>
티지코프(대표 정정태 http://www.tgcorp.com)는 국내 처음으로 유무선 종합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 환경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불 시스템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이는 사용자의 휴대폰에 탑재된 모바일 지갑방식과 서버에 금융정보를 저장하는 서버 지갑 방식을 통해 무선전자상거래를 지원한다.
티지코프의 유무선 통합전자지불 서비스는 신용카드뿐 아니라 계좌이체, 소액결제, 전자화페, ARS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솔루션 판매에 나선 티지코프는 앞으로는 전자지불 솔루션뿐만 아니라 SI 형태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티지코프는 연내 해외시장에서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시장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등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홍콩 상장 회사인 UTH와 홍콩과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유무선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해 종합 전자지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스트라텍과 B2B 마켓플레이스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크로스보더(국가간 B2B 지불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고 시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본에서는 최대 상사인 닛쇼이와이와 유무선 전자지불 서비스와 솔루션 영업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정정태 사장은 “궁극적으로 중국 내 모든 이동통신사와 은행들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에서는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시장 사정에 밝은 해외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업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날>
다날(대표 박성찬 http://www.danal.co.kr)은 지난 2000년 7월 국내에 가장 먼저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리니지), 넥슨, 위즈게이트(엠게임), 네오위즈(세이클럽), SBSi 등 1200여 인터넷 사이트가 다날의 휴대폰 결제 서비스인 텔레디트를 이용중이다.
다날의 텔레디트는 휴대폰 번호와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결제정보 인증후 6자리 승인번호가 문자 메시지로 전송된다. 받은 승인번호를 입력하고 승인이 되면 결제가 완료되며 이때 이용요금은 휴대폰 요금에 합산돼 청구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처리되는 다날의 휴대폰 결제액은 지난해 5월에 업계 처음으로 100억원(누적)을 돌파했고 8월에는 200억원을 넘겼다. 폭발적인 인기를 업고 늘어난 결제액은 지난해 400여억원에 달했다. 하루 평균 결제액이 2억5000만원에 이르렀고 결제액이 가장 큰 달에는 3억4000만원를 기록한 적도 있다.
다날은 휴대폰 결제뿐 아니라 800ARS 결제도 제공중이다. ARS결제는 결제를 위한 대기 시간이 짧고 도용가능성과 결제 오류율이 거의 없는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결제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박성찬 다날사장은 “휴대폰 결제는 간편하게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만을 입력하면 몇백원에서 1만∼2만원이 대다수인 인터넷 유료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 업체의 유료화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본격적인 m커머스 환경에 맞게 진일보된 방식이 계속 쏟아져 나오겠지만 추가적인 장비구입 등의 부담없이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 결제 시장은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포허브>
휴대폰 결제업체인 인포허브(대표 이종일)의 2002년은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10월 휴대폰결제 업체로는 처음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결제 관련 정식 특허획득을 기반으로 올 한해 국내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됐기 때문이다.
인포허브는 2000년 8월부터 휴대폰 소액결제 와우코인(http://www.wowcoin.com) 서비스를 시작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다음, 야후코리아, 옥션, 프리챌, 코리아닷컴, 하나넷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포함한 1100여 제휴업체들이 와우코인을 통해 순조롭게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 매출을 늘리고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 와우코인 서비스는 인터넷상의 유료 콘텐츠 이용시 사용자의 휴대폰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하는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증가세에 있다. 이미 휴대폰결제시스템은 그 이용의 편의성과 인터넷 유료화에 따라 전체 디지털콘텐츠 결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종일 사장은 “휴대폰 결제 업계 최초로 정식 특허가 인정됨에 따라 기존 제휴업체와 이용고객들로부터 와우코인에 대한 강력한 신뢰감을 얻게 됨과 동시에 향후 휴대폰 결제 솔루션의 해외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허를 획득하고 나서 최근에는 하루평균 거래액이 최고 3억원까지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인포허브는 이같은 국내 입지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NTT계열의 팔랄라사와 전자결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휴대폰결제솔루션과 벨소리, 캐릭터, 전자복권 등의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통합솔루션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과 구체적인 논의을 주고받고 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유럽이나 미주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모빌리언스>
휴대폰결제 업체인 모빌리언스(대표 황창엽 http://www.mobilians.co.kr)는 지난해 3월 KTF(당시 한국통신엠닷컴)의 사내벤처로 출발, 휴대폰 결제(엠캐쉬), 퀄컴 브루(BREW) 페이먼트 플랫폼 등 전자화폐 및 무선결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빌리언스의 주력사업인 휴대폰결제(엠캐쉬) 분야는 다날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접속자수 기준으로 국내 상위 10개 인터넷업체 중 8개 사업자가 모빌리언스의 휴대폰결제 엠캐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포함, 약 500여개의 업계 선두 제휴사를 확보한 상태다.
올해 사업목표는 3000만명을 넘어선 국내 휴대폰 가입자와 2000만 KT가입자를 대상으로 편리한 결제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내 인터넷 결제비중의 90%를 수행하는 결제사업자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모빌리언스는 지난 3월 KT의 지능망을 통한 새로운 일반전화 결제서비스인 ‘폰빌 서비스’를 개시했다. 10초내에 결제가 완료되고 걸려온 전화에 건별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므로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할 뿐 아니라 추가 통화료의 부담이 없는 장점이 있다. 결제금액 또한 월 5만원 한도내에서 자유롭다. 또 결제대금대별로 회선을 유지해야하는 시스템상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기존 20% 정도의 결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RS 결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언스의 또 다른 목표는 국내 온라인 대상 유무선 전화결제 서비스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 등 통신회사 및 대형 인터넷 사업자들과 전화 결제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중이다. 또한 휴대폰 가입자수와 온라인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유럽지역 등의 사업자들과 수출관련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올해안에 중국 2, 3개 지역과 기타 국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가족>
지난 98년 KT 출자 사내 벤처기업으로 출범한 소프트가족(대표 성현만 http://www.softfamily.com)은 700 ARS를 이용한 인터넷 소액결제 시스템 이빌링 서비스( http://www.ebilling.co.kr)를 국내 최초로 개발, 제공중이다.
소프트가족이 제공하는 이빌링결제 서비스는 보안성과 유료 콘텐츠의 이용 및 지불 편리성이 뛰어나고 또한 KT의 수납대행으로 100%에 가까운 회수율로 소비자와 콘텐츠제공업체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소프트가족은 그동안 액토즈소프트·JC엔터테인먼트·프리챌·한게임·다모임 등 200여개 사이트에 이빌링 서비스를 적용, 10월 현재 누적매출 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ARS 결제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소프트가족의 올해 목표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 실현이다. 이를 위해 업계와 소비자의 요구를 유연하게 반영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강화해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아래 최근에는 KT의 지능망을 활용한 새로운 유선 전화결제 시스템인 ‘이빌링-폰빌’을 개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빌링-폰빌 서비스는 이용자가 인터넷상에서 유료콘텐츠 이용시 결제창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입력한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가서 사용자를 인증하고 다음달 전화요금에 이용요금이 합산 청구되는 후불제 소액결제서비스다.
소프트가족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가족은 전화결제 전문서비스 업체라는 강점을 활용해 지불결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중점 개발하고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에는 지난해 설립한 홍콩현지법인과 중국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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